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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타 카오루 본문

garden

요우타 카오루

gaebeee 2018. 12. 24. 13:24

* <2018-0901 리뉴얼 (정리용) 신청서>


"조금 더 자. 나 다녀올게."








외형 :


눈썹을 덮는 단정한 옅은 갈색 머리 , 겨울의 마른 가지같은 머릿칼 만큼 채도 낮은 갈색 홍채. 깊고 그늘진 눈은 휘지않아, 어색할만큼 앳되고 정직한 인상이다. 단정하다는 것은 단순히 옷 매무새 만으로 보이는 평가는 아니다. 가만히 서있으면 그는 어딘가 곧게 뻗은 것들을 닮았다고. 그의 붉은 귀를 뚫고 넘어오는 햇살마저 조금 슬플만큼 직선으로 곧게 떨어지는 조각 뿐이었다.   



이름 : 요우타 카오루 陽太 馨
성별 : M
나이 : 21
키·몸무게 : 178cm / 조금 마름  





성격 : [ 단정한, (독립적인) / 선택적인 다정함, (겁이 많은) / 책임감 있는 ]



* 단정한, (독립적인)  


'용모가 단정하다' 는 데에나 쓰일 말은 그의 모든 행동에서 티가 났다. 가령, 같은 높이로 기울어지지 않고 세워진 층 낮은 서재에서도, 아침잠 없이 일어나 곱게 접어놓은 셔츠의 깃만 물 뿌려 다리고 걸쳐입는 이른 아침의 모습에서도 그랬다. 스무살 부터 어른의 도움도 없이 타국에 덜컥 갈 수 있었던 것은 집안 목재 바닥에 밴 옅은 난초향 처럼, 어릴적부터 스스로를 챙기는 것이 몸에 밴 탓 일지도 몰랐다. 돌보아주는 사람은 있었으나, 그것이 부모가 아닐 때. 아이는 눈치 보는 것이 제 숙명인 것 처럼 안고 자랐다. 열한 살 짜리가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해온 것들은, 남에게 쉽사리 곁을 내주지 않는 소년으로 자란다는 것과 같은 말일 수도 있었음을 알아차리기엔 너무 외롭고 좁은 세계였다. 


* 선택적인 다정함, (겁이 많은)  


 카오루에게 단정과 다정 사이는 먼 간격이 아니었다. 선택적인 다정함, 이라는 말이면 정확히 그 간격의 틈을 잴 수 있었다. 다정하다는 건 그저 상대를 살피고 도와주는 것만으론 부족했다. 정말로 누군가가 다정한 사람이라 느끼는 데엔 서로의 내면을 알아가는 상호적인 대화 같은 것이, 어떤 종류의 솔직함이 필요했다. 그런 맥락 아래에서 카오루는 제가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곳을 선을 그어 정해놓고 드러내기를 택했다. 돌이켜보건대 그것이 제 방식인 것에 후회한 적은 없었으나, 겁쟁이라는 것도 부정치 못했다고 회상한다. 


* 책임감 있는


 이런 식으로, 저 한 몸만을 챙기려 선을 긋고 그 속에 아무도 들이지 않은 것은 그 나름의 책임감이었다. 남에게 기대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남에게, 어머니에게 기대 받는 만큼 부응하는 것. 제 멀리보지 못하는 시야로도, 이러한 불균형적인 삶이 언제까지고 이어지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어깨에 닿는 햇빛은 늘 버거워보였다. 그럼에도 거꾸로 등 돌린 태양처럼 모든 기대를 이고 가는 것과 금방이라도 흐려질 것 같은 웃음이 어린 그였다.   

 끝이 휜 난초가 뿌리부터 차올라 화분을 , 좁은 세계를 부수고야 만 것은. 파도가 되고야 만 것은 어느 순간 부터 일까. 명확하게 나뉘는 제 불균형한 삶의 기점에는 덜컥 속에 들이고 만 사랑이 있다. 작은 풍등 소리도, 실은 발걸음 소리도 나지 않는 사야가 저를 바라보았을 때 부터, 그렇게 조용하게 밀물처럼 몰려온 욕심이었다. 결이 다른 커다란 감정의 폭에 선택적인 다정은 무너지고 오만과 사랑만이, 모든 것이 휩쓸었던 한국의 밤이 지나간 바닥에 남은 것이었다. 그러니 그것을 안고 살아가자고 결심한 순간부터 였다. 

이제 카오루는 비뚤어진 책임감의 몫이 어디를 향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가니시에 돌아왔고, 대학에 붙었으며, 오롯이 저를 위해 고민하여 가고싶은 학과와 학교에 지원해 다니고 있다. '조금 더 자, 다녀올게.' 하고 말하고 떠나, 해가 질 때에 돌아올 곳이 있다. 사야와 제 삶을 책임진 지 2년째다. 



기타사항 외 성장방향 :


 *어머니

 30대에 모 대학 화학과 교수로서 성공한 인물이었으나,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요우타 가의 풍토에 적응하지 못하고, 카오루가 5살 쯔음부터 정신질환을 앓게 되고 이후 커리어까지 잃게 된다. 카오루가 7살 즈음부터는 완전히 분리되어 별채에 반강제적으로 갇혀 살고 있다. 

카오루에게는 동정과 연민을 내비치곤 하나, 아들에게 갖는 모성애적 감정의 종류가 아니며, 저와 비슷한 처지로 가문 내에 근근히 살아가는 작은 세계에 갇힌 모습이 가엾다는 동질감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어쨌거나 제게 약자로 숙이고 들어오는 카오루에게 약자혐오적인 태도로 비아냥과 멸시적인 태도를 내비치는 편이다. 이러한 어머니의 태도 탓에 어머니를 '선생님' 으로 속에서 부르는 거리감이 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어머니의 이런 태도에 순응하며 자란 것이 카오루의 세계관에 가장 근본적인 영향을 끼쳤다. 카오루는 늘 어머니를 위로하고 싶어하나, 요우타 카오루 로서는 달성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어머니가 요구하는 것에는 최대한 순응하는 편이나, 어머니를 이해하려고 바라본 적은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어머니의 메세지는 듣지 못한다. 어머니의 메세지란 '인물을 그리지마라. 차라리 풍경화를 그려라.' 같은, 사람을 품지말고 혼자서라도 나가 넓은 세계로 나가라는 '너라도 살아라' 같은 것이었으나, 특유의 고압적이고 히스테리적인 태도 탓에 대화로 잘 전달되지 않았다. 어머니와의 오해 혹은 비극의 골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나, 제 스스로를 책임지고 사야와 삶의 방향을 새로 고민하고 있어 조금 더 성장하면 어머니를 뵙고 구해주러 갈 생각을 하고 있다.   


 *도시샤 대학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    


 








* <글커 첫 2017- 0202 신청서>




난초,난향,무거운 햇빛,유한 웃음,
생각보다 속이 깊지 않은 소년,작설차,법조계가문,고향이있었음좋겠어.돌아갈 고향.

위로가 서투름, 눈치를 많이 봄, 선택적 다정. 

집안에서 무능력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 
 





요우타 카오루


2학년 B반

176cm


 




 





 등교하는 길 위에서 단정히 눈을 감았다. 그래도 이른 아침의 햇빛은 새벽 추위만큼 거세서 소년의 채도 낮은 갈색 홍채 너머까지 닿았다. 소년은 길가 주위에 눈길도 주지 않고 다시 자전거 페달에 발을 올렸다. 


 교내 전체에선 몰라도 2학년 B반의 교실문을 가장 처음 여는 것도, 그래서 창가쪽 뒤에서 두번째 줄 자리에 앉아 들어오는 아이들을 일일이 맞는 것도 언제나 소년의 일이었다.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을 등진 채, 불을 키지 않은 깜깜한 아침 교실속에서 홀로 유리 속 단면같은 미소를 지으며 낡은 책 한권을 꺼내 읽던 아이. 

 옷 매무새가 단정한 것이 도련님 까지는 못되어도 난 데없이 사는 구나 싶은 차림새다. 머리의 갈색은 난색일 텐데 겨울에 마른 가지같은 촉감이 날 것 같이 뻗은 직모다. 깊게 파여 그늘진 눈이 크고 휘지않아 어색할만큼 앳되고 정직한 얼굴, 그리고 귀끝이 늘 붉은 것이 아, 카오루는 거짓말 할 사람은 못되겠구나 싶었다. 뼈마디도 얇고 흰 소년은 등너머 햇빛이 무거워보였다. 제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어울리는데, 그게 가장 벅차보여. 키가 작지않은 소년에게는 두려운 것이 많았다. 응석부리는 것도 제게는 버거운 일이라 속에 담는 것이 많았으므로. 유한 웃음은 소년의 어깨를 더 짓누른다. 



 향수를 챙겨 뿌리지 않을.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집냄새가 난다. 소년에게선 난향이 난다. 곧게 피어야 망정일텐데, 제 길을 찾지 못하고 아래로 휘어 가치가 떨어진, 그런 난초를 갈아 뿌린듯한 향인 것이 카오루가 지닌 색이자 향이었다. 미소 띤 소년은 그런 난초처럼 어느 순간 아주 무심하고 단호하다. 그의 다정은 선택적이어서 간혹 당혹스럽다. 


 난향의 소년은 붓을 든다, 그리고 싸악 거리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먹가루를 물에 끼얹어 부슬린다. 그리고. 그리고, 한껏 검어진 붓을 든채 흰 종이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소년은 붓끝이 뻑뻑이 마를 때 까지 들고만 있었다. 순간 난초 잎에 먹물이 튀었다. 언제나 빳빳하게 다려진 그의 하얀 교복 셔츠깃에도 튀었다. 튀어오르는 감정에도 소년은 구김없는 얼굴을 하고선 종이만 바라본다. 여백밖에 없는 그 곳에 무얼 채울지 몰라 이내 종이를 접어 일어선다.









* 문과. 수학과 영어에 자신있다. 골고루 모범생인 편.

* 서예부. 1학년때 차기 동아리장 후보로 유력했었다. 지금은 이름만 올려두고 활동하지 않는다. 

* 종종 풍경을 그린다. 재능과 별개로 노트가 빼곡하다.

 

* 학교 인근의 거주지 중 가장 오래된 전통 목조가옥에 산다. 꽤 크고 유대깊은 법조계 가문.

* 차를 좋아해 직접 찻잎을 우려 가지고 다닌다. 좋아하는 차는 작설차. 

* 겨울에 태어났다. 1/7일 생







 아케보노 카스미  - (의붓동생 같은 소꿉친구) 

 : 너는 숫기없고 내색도 하지않아 손이 가 번거롭다. 

   그렇게 십년을 내리 곁에 두고 지냈다. 

 

너가 오래오래 살기를 바란다. 우리가, 초상화를 그리기엔 우리는 너무 젊지, 나는 아직 인물을 그려내지 못한다 카스미. 


 하라다 카츠토 - (가문 행사에서부터 오래 알고지내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만난, 동종)

 : 너에게선 저 멀리 익어가는 푸른 벼가 깔린 이랑의 냄새와 풍경이 보이는 듯 싶다.

  옆에서 같이 차를 마시면 그 향이 옮는 듯도 해. 그것이 썩 좋다. 


 






* 2017- 05 13 

생명갈증 (좀비아포칼립스 페어커뮤 : 활동x) 





" 조금 겁나." 




 

 







〓    요우타 카오루  20  남  178/조금마름  무직(한국 대입 준비중)     〓



 모두가 공유하는 재앙을 목도하는 순간이 저마다 선명하다. 어떤 이는 거실의 티비에서 연예인의 난데없는 살육행위를 목격하는 것이 시작이었고, 어떤 이는 제 동생이 어머니의 목덜미를 물어뜯는 것을 발견한 것이 시작이었고, 어떤 이는 민간인을 사살하라는 명령에 시장 한 가운데서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이 시작이었다. 

 소년은 아주 흔한 시작이었다. 
 어학원에 들르러 양화대교를 지나던 지하철 위에서 카오루는 무심하게 흐르는 한강을 보고있었다. 파도치지 않는 무심하게 넓은 강. 강 마디마다에서 유리 파편 같은 햇빛이 튀어올랐다. 잔잔한 물결 위의 햇빛을 보며 문득, 소년은 제 고향인 일본 가니시에서의 폭우를 떠올렸다. 도로에 바윗덩어리와 흙을 무너뜨려 시내를 고립시켰던 폭우. 개활지가 뒤집어지고, 집도 사람도 쓸어내려보내던 무심하게 세찼던 폭우를. 모든 것이 죽고 잃어가는 것처럼 보였던 그 날들은 어디가고 제 죽어가던 고향땅도 사람이 살고 곧 어딘가 몸을 숨겼던지 모를 매미가 사납게 울었던 그 소리까지 떠올렸다. 때로 지나가는 일들은 정말로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버린다는 것을 알게 된, 장마도 모두 지난 늦여름을 기억했다. 

 그래서 며칠 간 이어지는 보도와 사람들 간의 이야기 속에서도 사람들은 모두 지나가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거대한 재앙도 결국 지나가는 일이 되어 정말 그냥 세상의 흐름 속에 묻혀버릴 것이다. 실은 도태되는 거겠지. 창 너머로 닿는 빛이 버거워 눈을 감았다 천천히 뜨는 소년도 첨벙이는 소리도 없이 흐르기만 하는 넓은 한강과 그 위 햇살을 보며 생각했다. 

 그리고 갑자기 옆칸에서 굉음이 울렸다. 

그리고 정적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모두 창이 울린 칸과 칸 사이의 문에 시선을 박았다. 파란 물결과 여름날의 하늘을 보고있던 카오루도 고개를 돌려 보았다. 모두가 공유하는 재앙을 목도하는 순간이 저마다 선명하다. 
일본에서 온 소년은 폭우를 기억했었다. 그때 제가 걱정하고 지키려 들었던 것은 제 몸과 큰 집 뒷켠 방에 고립된 어머니 만이었다. 다른 것들은 어찌되어도 좋았다. 다른 것들과 내 것. 어찌되어도 어차피 원래자리로 되돌아올 모습들은 모든 문명도 자연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을 것들은 살고, 죽을 것들은 죽을 것에 불과하다는 제 깨달음 속에서도, 어찌할 수 없는 것들 사이에서도 지켜내고 싶은 곁은 그랬다. 사야. 모두가 시선을 떼지않는 정적 속에서 이름을 떠올리고 카오루는 핸드폰을 붙잡았다. 묘한 예감에 속이 덜컥였다. 평소와 같다면 그저 집에 있겠다는 생각을 떠올리고 안심하려 했으나 , 붉은 피와 살점이 모두가 시선을 박았던 유리창에 튀어올랐다. 

열차가 양화대교 위에 멈추고, 곧 아무것도 아니게 될 일이었던 것들이 사람들과 섞여 칸마다 쏟아져 나왔다. 








* 의사소통 
 : 한국에 온 기간은 짧으나, 몇 개월간 한국어 회화 학원을 다니고 한국 문화와 언어에 익숙한 상태. 
   때때로 후지츠카 사야의 곁에서 통역을 해주기도 한다. 

 * 선택적인 다정함 
 : 전통적인 유교 생활 등을 하며 예의를 지킬 줄 알지만, 제 곁만 생각하는 소시민적 기질. 
  적어도 영웅은 못돼 , 제 그릇이 작음을 스스로 잘 인지하고 있다. 

* 관찰력 및 판단력 
 : 체력이 뛰어나진 않으나, 상황에 대한 판단력이나 예감이 좋은 편. 기민하게 눈치가 좋다.
  





후지츠카 사야
누구의 잘못도 아닌 범도시적 재앙앞에서 ,나는 내 탓인듯만 싶어 네 손만 꼭 잡고 한참을 빌었다.
우리 같이 살자. 너와 함께 덜컥 한국으로 온 시작을 다시 미안해하지 않도록. 
 
내가 제일 두려운 게 뭔지 알고있지, 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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